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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캣·네스프레소 가격 또 오른다… “이유는 관세 인상”
커피·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미국의 관세 인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식품업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위스의 대표적인 식품 대기업인 네슬레는 킷캣 초콜릿과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 등의 제품 가격을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는 커피와 코코아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의 가격 급등과 더불어, 미국에서 단행된 관세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가 부담을 크게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랑 프레익스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7월 24일(현지시간) 자사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상반기 가격 인상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조금 더 인상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프레익스 CEO는 “현재 대부분의 가격 인상은 이미 완료된 상태이며, 이들 가격 정책의 효과는 앞으로 몇 개 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슬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2.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제시된 평균 전망치인 2.8%를 소폭 상회한 결과로, 시장 기대치보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네슬레의 가격 인상률은 2.7%에 달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2.5%보다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프레익스 CEO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커피와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업계의 리더로서 우리는 이런 급변하는 원자재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3년 초 이후 아라비카 커피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코코아 가격은 무려 세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가격 상승은 네슬레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식품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네슬레의 전체적인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슬레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442억 스위스프랑(약 55조 7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446억 스위스프랑이라는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로,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운 결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네슬레의 기초 영업이익률(UTOP)은 전년보다 0.9% 포인트 하락한 16.5%를 기록하여, 수익성 측면에서도 다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나 만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해 스위스프랑의 강세와 미국의 관세 인상이 상반기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녀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며, 하반기에는 이러한 부담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츠 CFO는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상반기보다도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상반기에 단행된 가격 인상의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이는 원자재 비용 상승, 미국의 관세 부과, 환율 상승 등의 요인에 의해 대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네슬레는 2025년까지의 중장기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회사는 유기적 매출 성장률이 2024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16%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효율성 제고와 전략적 구조조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지난해 9월 CEO로 새롭게 취임한 프레익스는 전임 경영진의 전략에 대해 평가하면서, “그동안 추진된 잇단 인수합병이 오히려 네슬레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핵심으로 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네슬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프레익스 CEO는 “우리는 여섯 가지 핵심 제품군에 집중하는, 이른바 ‘빅 베팅(Big Bets)’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제품 수는 줄이되, 보다 크고 질 높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슬레가 현재 전략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빅 베팅’ 제품군은 다음 여섯 가지입니다.
- 영유아용 조제분유
- 네스카페 에스프레소 콘센트레이트
- 매기(Maggi) 브랜드의 에어프라이어 전용 식품
- 초코베이커리 제품군
- 퓨리나(Purina) 브랜드의 피라미드형 고양이 사료
-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네오
이들 제품군은 네슬레의 향후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서 집중적인 투자와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프레익스는 이 전략을 통해 제품 라인을 정돈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 함께 네슬레는 현재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일부 비타민 브랜드에 대해서도 전략적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네이처스 바운티(Nature’s Bounty)’, ‘오스테오 바이플렉스(Osteo Bi-Flex)’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해당 브랜드들에 대해서는 매각 가능성까지도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레익스 CEO는 “이러한 결정은 그룹 전체에 걸친 단순화 전략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지금부터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착실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유연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스위스 주식시장에서 네슬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4%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적 부진과 향후 수익성 하락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출한 결과로 해석되며, 앞으로의 경영 전략 실행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Q&A
Q1. 네슬레는 왜 초콜릿과 커피 가격을 또 인상하나요?
A. 현재 커피와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여기에 미국의 관세 인상까지 더해져 원가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네슬레는 하반기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Q2. 커피와 코코아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요?
A. 2023년 초 이후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2배 이상, 코코아 가격은 무려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 공급망 차질,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3. 미국의 관세 인상이 네슬레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A. 미국의 관세는 네슬레가 수출하는 제품이나 원자재 수입에 추가 비용을 발생시켜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을 줬습니다. 특히 상반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고, 하반기에도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Q4. 네슬레의 상반기 실적은 어땠나요?
A. 2024년 상반기 네슬레의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2.9%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442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0.9%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Q5. 프레익스 CEO의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요?
A. 프레익스 CEO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워, 비핵심 브랜드 정리와 핵심 제품군 집중을 통해 네슬레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빅 베팅’ 제품군 6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6. 네슬레의 ‘빅 베팅(Big Bets)’ 제품군은 어떤 것들인가요?
A. 영유아용 조제분유, 네스카페 에스프레소 콘센트레이트, 매기 에어프라이어용 식품, 초코베이커리, 퓨리나 고양이 사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네오 등 6개 제품군이 ‘빅 베팅’에 포함됩니다.
Q7. 실적 부진 브랜드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A. 네슬레는 실적이 부진한 일부 비타민 브랜드(네이처스 바운티, 오스테오 바이플렉스 등)에 대해 전략적 검토를 진행 중이며,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8. 앞으로 네슬레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A.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4.64%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합니다. 향후 원자재 시장과 환율, 글로벌 경기 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커피와 초콜릿의 가격 인상은 이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네슬레 사례는 글로벌 식품 업계 전반에 걸쳐 원가 구조가 얼마나 압박받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커피·코코아 같은 원자재의 급등, 환율 변동, 관세 같은 외부 변수는 더 이상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비자 역시 그 영향을 직접 체감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기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는 브랜드의 변화에 맞춰 소비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는 단기 조정이 아니라, 다음 소비 트렌드를 결정할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꾹~ 눌러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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